어느 작은 마을에, 이름만큼 사랑스러운 고양이 ‘미야’가 살고 있었습니다. 미야는 고운 털에 커다란 눈을 가진 새하얀 고양이였어요. 미야는 마을에서 제일 인기 많은 고양이였고, 모두가 그녀를 사랑했지만 미야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특별한 고양이는 오직 하나, 옆집의 까만 고양이 ‘밤이’뿐이었답니다. 밤이는 은은한 미소와 묵직한 목소리를 가진 아주 멋진 고양이였어요. 평소엔 시크하게 보이지만, 미야를 볼 때면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봐주는 밤이의 모습에 미야는 늘 마음이 두근두근거렸어요.
어느 날, 밤이가 미야에게 고백을 했어요. “미야, 다음 주 금요일에 별빛 언덕에서 만나자. 네게 줄 이야기가 있어.” 이 말을 들은 미야는 기뻤지만, 또 긴장됐어요.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그때 예쁘게 보이면 더 좋겠지?’
미야는 밤이에게 더 예쁘게 보이기 위해 특별한 준비를 결심했어요. 그때부터 미야는 매일 거울 앞에 앉아 화장을 연습했어요. 하지만 고양이들에게 화장은 흔치 않은 일이었기 때문에 미야는 조금 서툴렀답니다. 첫날에는 마을 강가에서 진흙을 구해 왔지만 털이 더러워지기만 했고, 둘째 날에는 꽃잎을 얼굴에 붙여보려 했지만 곧 떨어져 버렸어요. 미야는 점점 낙담해갔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친구이자 마을에서 제일 멋을 아는 ‘루비’가 미야의 고군분투를 보고 다가왔습니다. “미야, 왜 그렇게 화장을 하려는 거야?” 미야는 부끄럽게 웃으며 대답했어요. “다음 주에 밤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밤이에게 더 예뻐 보이고 싶어서.”
루비는 미야의 마음을 알자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었어요. “미야, 밤이는 너의 외모보단 너의 진짜 모습을 더 좋아할 거야. 하지만 예쁘게 꾸미고 싶다면 내 특별한 꽃잎 가루를 사용해 봐. 아주 은은한 향이 나고, 반짝이는 가루라서 미야에게 딱일 거야.”
루비의 도움 덕분에 미야는 반짝이는 꽃잎 가루를 얼굴과 귀 끝에 살짝 바를 수 있었어요. 눈가에는 작은 빗으로 조금 더 윤기를 줘 보았어요. 은은한 향기와 빛나는 가루가 더해지자, 미야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흐뭇하게 웃었어요. ‘밤이도 나를 좋아해 줄까?’
드디어 약속 날 밤이 되었어요. 미야는 반짝이는 모습으로 별빛 언덕에 도착했죠. 그리고 거기서 밤이를 만났어요. 밤이는 미야를 보자마자 다가와서 말했다. “미야, 오늘 정말 예쁘다. 넌 항상 예쁘지만, 오늘은 더 특별해 보여.” 미야는 부끄러우면서도 행복했어요. 그리고 두 고양이는 밤하늘 아래에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그날 이후 미야는 화장 없이도 밤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을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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